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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4월 책모임 후기(정지아-아버지의 해방일지)
작성자 *** 등록일 2023.04.22

4월 책모임 [아버지의 해방일지] 후기

 

 소설 전개상의 시간은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진지 일색의 삶을 마감한 아버지의 장례식 3일이었지만, 해방이후 70년간 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소설, 일제 치하에서 벗어나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싸웠으나, 남은 건 패배뿐이었던 사회주위자(빨치산)으로서의 삶을 살았던 아버지 고상욱, 빨치산의 딸로 살아오며 아버지를 원망하기도 하고 외면하며 홀로 살아왔으나, 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그런 원망의 마음으로부터 해방되는 딸 고아리, 그리고 아버지의 평생 동지이자 사회주의자였으며 아버지로부터 이런저런 일로 늘 구박받는 어머니...그리고 비록 빨치산이었지만 더없이 인간미와 인정이 넘치는 아버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가 현실감있고 생동감있게 펼쳐지는 소설이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였습니다.

 작지만 소소했던 즐거움과 행복이 있었던 책모임에서 아리샘님들은 저마다 소설에 대한 짧은 감상평과 재미있었던 부분과 마음에 와 닿았던 구절 등을 서로 나누고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소설 속 아버지와 딸, 그리고 주변 인물들에게 빠져, 다섯 개의 토론 논제를 두고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라는 존재는 사후에 내 주변의 다른 이들에게 어떤 존재로, 어떠한 기억으로 남으면 좋을지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나누었던 내용 중 존경받는 삶은 아닐지라도 인정받는 삶이었으면, ‘조문객들이 와서 애도하면서, 참 좋으신 분이었는데...엄마로서, 아내로서, 사람과의 관계맺음에서 헛되게 살지는 않으셨던 분이었는데’, ‘후회없이 삶을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왔던 분이라는 평가를 받는 삶이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만 누군가로부터 시기와 원망을 받지 않는 삶이기를 바란다는 말과 함께...

 

 인상 깊은 구절 몇 개를 소개하고 후기글을 마무리합니다.

소설을 읽어야만 알 수 있는, 말과 글의 깊이와 감동이 스며든 구절

49P상욱아, 너 하염없다는 말이 먼 말인 중 아냐?” 자기 손으로 형제를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자책감을 안고 사는 이에게 하염없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열일곱 여린 감수성에 새겨진 무늬는 세월 속에 또렷해져 나는 간혹 하염없다는 말을 떠올리곤 했다.

197P 여기 사람들은 자꾸만 또 온다고 한다. 한번만 와도 되는데, 한번으로는 끝내지지는 않는 마음이겠지. 미움이든, 우정이든 은혜든, 질기고 질긴 마음들이, 얽히고설켜 끊어지지 않는 그 마음들이, 나는 무겁고 무섭고, 그리고 부러웠다.

209P저 질이 암만 가도 끝나들 안 해야.”

210P 한 등에 두 짐 못 지는 법인디......그날 작은아버지는 나를 뒤따라오며 내 등에 얹힌 두 짐을 보았던 것이다. 자기 등에도 평생 얹혀 있었을 두 짐을, 그 짐이 버거워 작은아버지는 떠나지도 못하고 살지도 못하고 술에 취해 한편생을 흘려보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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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수총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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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차임 2023/06/08 12:20

     "아버지는 갔어도 어떤 순간의 아버지는 누군가의 시간 속에 각인되어 기억을 떠올릴때마다 생생하게 살아날 것이다. 나의 시간 속에 존재할 숱한 순간의 아버지가 문득 그리워졌다".
     내 기억속에 존재하는 모든 이들도 날 기억속에 존재시킬 이들에게도 문득 그리운 존재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해준 책입니다.
     "탓을 하는 인생은 루저다" 
    탓하지 않는 인생을 살 수 있기를 하는 바램과
     "인간이란 이렇게 미욱하다" 
    미욱한 인간이지만 미욱함을 채워가려는 마음을 가졌음 하는 욕심 
      "삶은 죽음을 통해 누군가의 기억 속에 부활하는 거라고 " 
    죽음이 삶의 끝이 아닌 다른이의 기억 속에 부활이라니 
    부활 된 나의 모습은 어떨까 과연 잘 살아왔을까 하는  반성과 
    삶을 정말 잘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해봅니다. 


  • 김세훈 2023/05/01 20:52

    정지아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로 독서회를 하면서 내 삻을 회고하며 죽음 이후의 평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회주의자, 고아리의 아버지는 자신보다 남을 더 생각하는 사람이었기에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인상깊었던 것은 아버지의 유골을 매장하지 않고 아버지의 추억과 이야기가 있는 곳에 조금씩 뿌리는 장면이 신선하면서 기억에 남았습니다.
    책을 읽다가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한 ' 아버지의 해방일지'~~
    다 읽고 나서는 가슴이 먹먹하며 진한 여운이 남았습니다.
    이번 독서회를 통해 ' 사랑하는 사람과 후회 없는 시간을 갖고 좋은 기억을 남기고 이별하자' 라는 생각을 갖게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고현정 2023/04/22 13:46

    ㅡ아버지의 해방일지ㅡ죽음으로써 해방되는건 살아있는사람들 같다란 생각을해봤습니다. 친정아버지를 저~~멀리보내드린지 얼마안되었기에 해압일지에 집중해서 읽고싶었으나 사투리대화가 너~~무많이 나와서 통~~이해도 집중도 안되서  힘들게 읽었습니다 그러나 독서회날 이야길 놔누면서 알게된게 있더라고요 아버지를 보낸 딸인나.아들을 군대보낸 엄마인 나!는 모르는사이 위안을 얻었더라고요 좋은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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