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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하여
박상천
눈을 어깨 가득 지고 서 있는
겨울나무 숲길을 걷다가
뒤를 돌아보면
눈 위에 선명하게 남겨진 자국들.
그 발자국을 바라보며
받아들임의 아름다움을 생각했다.
눈은 나의 몸무게만큼의 깊이로,
신발 크기만큼의 무늬로
나를 포근하게 받아들였다.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런 것.
자신의 가슴에
그의 깊이를
그의 넓이를
그리고 그의 선명한 무늬를 남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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