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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 - 원재훈
당신과 나의 그리움이
꼭 오늘만 같아서
더도 덜도 말고, 하루 종일 밤과 낮이
낮과 밤이 잘 빚어진
떡 반죽처럼 만지면 기분 좋을 때,
내 슬픔, 내 기쁨, 꼭 오늘처럼 당신이 그리워서
보름달처럼 떠오르고 싶어라.
당신의 눈물로 나의 손을 씻고
가끔씩 나의 창문을 두드리는
허전한 나뭇잎의 마음을
잡고 싶어라.
새순은 돋아나는데
아장아장 봄볕이 걸어오는데
당신이 그립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나는 살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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