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여애반다라(來如哀反多羅)
신라 향가 '풍요'의 한 구절을 시집의 제목으로 삼았다. '오다, 슬프더라'로 번역되는 '래여애반다라(來如哀反多羅)'를 시인은 '이곳에 와서, 같아지려 하다가, 슬픔을 맛보고, 맞서 대들다가, 많은 일을 겪고, 비단처럼 펼쳐지다'(시인의 말)로 이해한다. 1952년 생이니까 시집을 내던 때가 딱 61세가 되는 환갑의 해다. 가까이 들여다보면 각자 고유한 제 삶을 사는 듯하지만, 멀리서 보면 모두 고만고만하다. 이 시집은 산다는 것의 보편적 슬픔을 말하고 있다. 의지를 갖고 살아도 그게 실은 주어진 몫이었고, 속절없는 가운데에서 어리석게도 최선을 다하고 산다. 내가 베푼 선행이 타인에게 폭력이 되고, 옳다고 믿은 신념이 허망한 무(無)에 지나지 않는데도, 우리는 여전히 애쓰며 삶을 이어간다. [출처] 슬프다, 슬프다, 슬프다, 『래여애반다라』|작성자 달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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